[언론보도]투쟁결의문_시설 밖 삶이 좋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 신동문 관리자202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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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민들레야학 학생이자,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인 신동문이라고 합니다.
저의 맨 처음 기억은 엄마와 병원에 자주 다닌 것이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아파서 엄마가 병원에 자주 데리고 다녔어요. 어느 날 엄마가 집에 나를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 모르는 사람이 병원에 나를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에서 무슨 검사를 하고 나서, 저를 한사랑마을에 보냈습니다. 제가 사는 세상은 시설 말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28살까지 한사랑마을에서 살다가 나이가 많아서 더는 여기서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살고 있던 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저는 대부도에 있는 둥근세상이라는 시설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둥근세상에서 살았던 나날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같이 살던 사람이 때리고 그랬습니다. 배를 발로 차서 정말 아팠어요.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무서웠어요, 계속 그 사람하고 살아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나가겠다고, 기필코 나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시설에서 사는 것은 감옥과 같았습니다. 시설에서는 내가 먹고 싶지 않아도 밥을 먹어야 했고, 아직 자고 싶지 않아도 자야 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안 한다고 그러면 빗자루로 맞았습니다. 저는 외출해서 공부를 배우고 싶었지만, 시설에서는 공부를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어떨 때는 밥을 안 줬습니다. 내 개인의 일과는 전혀 생각해주지 않았어요.
그때 마침 같이 한사랑마을에서 살던 신경수라는 친구가 탈시설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경수가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 들어가서 자립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을 듣고, 경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나가게 해달라’고 계속 전화했습니다. 결국 둥근세상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그렇게 감옥과도 같은 시설에서 나와서, 인천에 있는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체험홈에 살고 있는 경수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나와서 집은 어떻게 할지 걱정했는데, 경수가 같이 집에서 살자고 했습니다. 2016년이었습니다.
나가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인천에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가면 고생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생은 내가 하는 거고, 남이 뭐라고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나가고 싶고, 또 나가고 싶었습니다.
시설에서 나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노래방 가고, 집회 나가고, KBS도 놀러 갔던 것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도 마음껏 보러 다녔습니다. 농구도 보고, 배구도 보고, 야구도 보러 다녔어요. 놀러 가고 싶은 곳 가고, 먹고 싶은 것 먹는 것이 정말 좋아요. 내가 하고 싶으면 하면 되니까요.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누구 허락받을 필요 없이 그냥 먹고 싶으면 사 먹으면 되고, 가고 싶으면 나가면 되고, 친구 만나면 술도 한잔하고, 이게 사람이 사는 것이에요. 이런 좋은 걸 일찍부터 못했다는 게 아쉬워요.
민들레야학에서 공부도 배웠습니다. 최근에는 연극, 영화에 관심이 생겨서 영화 작품도 찍었습니다. <민들레인저>, <여우와두루미>, <밤이깊었습니다>. 등등 많이 찍었습니다. 연기하면 재밌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서 연기하는 게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못 했는데, 시설에서는 코로나 없어도 못 나가게 해요. 나가려면 외출증을 끊어야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탈시설 했던 경수가 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친구가 먼저 탈시설을 해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정보를 알 수 있었어요.
저도 도움을 받았던 것만큼 시설에서 살고 계시는 다른 분들을 시설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받았던 도움은 제 인생을 바꿔놨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세상은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그래서 삭발을 결심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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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anti**** 2022.7.18
지난세월은 잊으세요~
앞의로의 밝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